찬바람이 부는 날 설악산에 가보았습니다. 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기도 하고 가족끼리 딱히 갈만한 곳도 없어서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했죠.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지만 일단 주차장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주차장은 시간대별로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5천 원 단일가로 받고 있었습니다.
설악산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차들이 엄청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인데도 설악산은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금을 지불하려고 하니까 관리자분께서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케이블카 운영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3시간을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못 타다니..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숙박하고 내일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설악산 케이블카 사이트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얼른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사람도 별로 없고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운영 시간과 요금
- 설악산 입장권과 케이블카 요금은 별도입니다.
- 설악산 입장권: 어른-3,500원, 중고생-1,000원, 초등학생-500원
- 설악산 케이블카 요금: 대인-11,000원, 36개월~초등학생까지-7,000원, 36개월 이하 무료
참고로 케이블카는 예약이 안 됩니다. 그리고 운영 여부와 운영 시간은 매일의 기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 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운영 시간 보기
하루를 기다린 끝에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훨씬 긴데 이동 거리가 1132m나 된다고 하네요. 참고로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봉우리의 정상 높이는 700m입니다.
700m를 걸어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인지 케이블카 타는 곳에 대기 줄이 엄청 길게 늘어져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설악산 인기가 아주 좋네요.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카가 생각보다 커서 대략 20여 명 정도가 탑승이 가능합니다. 너무 많이 타서 정상으로 가는 와중에 혹시나 떨어질까 노심초사했는데 안전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풍경도 좋고 케이블카 안에서 음악도 흘러나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상에 올라와서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바위산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역시나 풍경이 좋으니 많이 모여있었네요. 정상에서 한국의 절경을 보니 외국 나갈 필요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멋있는 곳이 있었다니.. 직접 등반해서 보았다면 더 보람찼겠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도 충분히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날씨가 추웠지만 산 정상의 풍경을 보니 추위도 잠시 잊을 만큼 멋있었습니다. 겨울이라 풀도 많이 없지만 오히려 바위가 잘 드러나서 더 운치 있는 풍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군데군데 드러나는 바위가 산을 더 강렬하고 인상 깊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설악산을 가실 예정이시라면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잘 찾아가시고 케이블카를 타시려면 꼭 사이트에서 운영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설악산은 10년 만에 가보는 것 같은데 왜 사람들이 산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연인끼리도 좋고 부모님 모시고 가족 모두가 함께 나들이로 가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